매물 거둔 집주인들 "안 팔아요"…두 달 새 1억 껑충 뛰었다

입력 2024-02-29 14:00   수정 2024-02-29 14:31


서울 집값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셋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매 수요가 전세로 전환되는 가운데 입주 물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 곡선이 한층 가팔라졌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 전셋값은 0.05% 오르면서 전주 0.04%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0.16% 상승한 성동구다. 성동구 전셋값은 올해 누적으로도 1.37% 올라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물이 부족해지자 단기간 내 보증금이 억대 상승한 거래도 속속 체결되고 있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한신더휴' 전용 114㎡는 지난 23일 9억원(11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8억원(1층)에 비해 1억원 뛴 액수인데, 지난해 11월 8억원(16층)이나 지난해 10월 7억원(22층)과 비교해도 단기간 내 1억원 이상 올랐다.
1억원 껑충 뛴 서울 전셋값…"매물 부족"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 59㎡ 역시 이달 25일 5억7500만원(4층)에 세입자를 구했는데, 지난달 4억8000만원(11층)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보증금이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성수동2가 '성수우방2차' 전용 59㎡도 지난 20일 4억8500만원(17층)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해 10월 4억원(13층)과 비교해 8500만원 상승했다.

성동구에 이어 노원·광진구 0.12%, 용산·동작구 0.11%, 은평구 0.10% 순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관망세가 전세 수요로 전환해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세권 단지나 수리 상태가 양호한 매물 위주로 상승거래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서울 전셋값은 당분간 상승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1000여 가구로 지난해 3만2000여 가구에 비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집값 하락 우려도 전세난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상승하며 전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인천은 0.10% 상승하며 전주 0.0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연수구와 부평구가 송도·부평동 위주로 0.13% 올랐고 미추홀구와 서구도 각각 0.12% 뛰었다.

경기는 0.06% 오르면서 전주 0.0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수원 영통구가 원천·이의·매탄동 위주로 0.25% 오르고 부천 오정구가 여월·오정동 위주로 0.24%, 수원 팔달구는 우만·고등동 위주로 0.23%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안양 만안구가 0.19% 하락하고 안성시가 0.18% 내리면서 전체 상승 폭이 줄었다.
낙폭 줄어든 서울 집값…송파는 2주 연속 상승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하며 전주와 같은 낙폭을 보였다.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한 서울은 집값이 0.02% 내리면서 전주(-0.03%) 대비 낙폭이 줄었다. 은평구(-0.06%), 도봉·금천구(-0.05%) 등에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중구와 용산구, 동작구가 하락을 멈추며 보합 전환했고 광진구도 보합을 유지했다.

전주 상승 전환한 송파구는 0.01% 오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23일 23억3500만원(19층)에 손바뀜됐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22억3000만원(17층)에 비해 1억500만원 상승했다. '레이크팰리스' 전용 59㎡ 역시 지난 20일 17억6000만원(25층)에 팔리면서 지난달 16억7000만원(18층)보다 9000만원 뛰었다.

인천은 중·미추홀구(-0.11%)에서 큰 낙폭을 보이며 0.03% 하락했다. 경기는 고양 덕양구 0.04%, 여주시 0.03% 등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안성시(-0.17%), 성남 중원구(-0.16%), 시흥시(-0.15%), 안양 만안구(-0.14%) 등에서 집값이 하락하면서 0.06%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체로 거래가 한산하지만, 개발 기대감과 정주 여건에 따라 단지별 상승·하락이 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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